한국투자증권은 19일 현재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2010년 이익 급증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이는 현실화되기 어려운 이익 전망이라며 현금 비중 제고의 관점으로 시장에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IBES에서 집계하는 5월 실적 컨센서스(5월14일) 기준 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라며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4월의 12개월 예상 PER 12.9배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지만 PER의 절대 레벨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90년대 한국 경제의 고성장 국면에서 기록됐던 한국 증시의 평균 PER은 14.3배, 저성장이 고착화됐던 2000년대 평균 PER은 9.0 배이기 때문"이라며 "5월 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예상 PER 12.7배는 2000년대 최고치였던 2007년 7월의 13.3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2009년 예상 실적 기준 MSCI 한국 지수의 PER은 15.2배, 2010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예상 PER은 10.3배"라며 "2009년 예상 실적으 로는 밸류에이션이 비싸지만 2010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문제는 현재 예상되고 있는 상장사들의 2010년 이익 전망 컨센서스가 사상 최대치라는 점"이라며 "매크로 지표가 대단히 빠른 V자형 반등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현실화되기 어려운 이익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기업분석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이익 전망치에는 다소의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낙관적 편향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2010년 실적을 당겨와서야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해 있다면 현금 비중 제고 의 관점으로 시장에 참여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