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미래 고객과 인재확보를 위해 산학협력과 캠퍼스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정보통신트랙'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IT 인재 육성을 위해 정보통신분야 진출에 필요한 기술과 교과과정을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이수체계를 제시하는 미래형 산학 협동 프로그램으로, 현재 경북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부산대 아주대 등 14개 대학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보통신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제안하면 각 대학에서 이에 맞는 교과과정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보통신트랙에 선정된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삼성전자 정보통신 분야에 입사할 때 혜택을 받고 4학년 재학 중 학부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매달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대학은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최신기술을 교과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이를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학생들은 실무형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3자가 윈-윈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트랙을 이수하고 있는 장학생과 이공계 인턴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과정은 4개월간 해당 부서별로 필요기술 교육 및 개발업무를 수행하게 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기술 체득을 할 수 있다. 인턴십 제도를 통해 담당업무와 사내인프라 등을 익혀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분야 지식을 습득하고 미래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휴대폰 부문의 산학협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성균관대와 대학원 과정에 휴대폰학과 설립 협약을 맺었다.

성대 정보통신공학부 대학원 내에 설치된 휴대폰학과는 내년부터 매년 휴대폰에 특화된 석사 40명,박사 12명을 배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자들은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지원받고 과정을 마치면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폰 관련 연구개발(R&D) 현장에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또 연세대와도 대학원 내 휴대폰전공 설립 협약을 맺고 매년 석사 20명, 박사 8명을 양성키로 했다. 국내에서 특정 제품을 기반으로 한 학과가 만들어진 것은 휴대폰 학과가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휴대폰은 한국 IT수출의 22% 이상을 차지한 주력산업이지만 그동안 특화된 전공과정이 없어 전기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한 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내 재교육을 실시해야 했다"며 "휴대폰학과 대학원을 설립함으로써 보다 전문화된 고급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학과 대학원에는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나 임원급 인력이 각 연구그룹별 공동 지도교수로 참여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내에 설립된 반도체 시스템공학과도 산학협동의 대표적 사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삼성전자가 공동 운영하는 이 학과는 21세기 세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KAIST내 5개 학과(물리학,화학,생명화학공학,신소재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전공)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교육비 전액과 논문연구비,장학금 등도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캠퍼스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는 '애니콜 드리머즈'다. 최근 6기까지 배출한 드리머즈는 대학생 휴대폰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다. '애니콜을 사랑하며, 애니콜과 함께 꿈꾸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2006년 3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프로슈머 프로그램이다.

휴대폰에 대한 시장조사와 신제품 평가, 휴대폰 상품기획, 제품 디자인, 온 ·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휴대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애니콜 드리머즈'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 얼리어답터에서부터 삼성 휴대폰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까지 실제 소비자들을 대변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휴대폰 개발과 디자인,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