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매물만 20여곳 "조건 맞으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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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인 10여곳도 '새주인 찾기' 침체 장기땐 하반기엔 매물 더 늘듯
경기 불황 여파로 골프장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설 중인 골프장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 골프장은 새 주인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원권 분양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엔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대주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동두천의 다이너스티CC(18홀)가 최근 한국야쿠르트와 매각 계약을 맺었다. 한국야쿠르트가 기존 채무를 안고 300억원가량에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실사를 거쳐 이달 말 인수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연우가 운영했던 경북 성주 헤븐랜드CC(18홀)는 롯데에 인수돼 롯데스카이힐성주CC로 이름을 바꿨고,그레이스CC(경북 청도 · 27홀) 더반GC(경기 이천 · 9홀) 라헨느리조트(제주 · 18홀) 등도 올 들어 주인이 바뀌었다.
그밖에도 수도권 H골프장이 소유권 문제가 얽혀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경기도 여주 S,충북 음성 D,부산 B,경북 안동 T 및 김천 B,대구 인근 S골프장 등이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뉴서울CC(한국문화예술진흥원) 88CC(국가보훈처) 중문CC(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와 공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들도 공기업 구조조정이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고 있으나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새 주인을 찾는 골프장이 어림잡아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로 알려질 경우 회원의 동요나 골프장의 인지도 하락을 우려해 비밀리에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골프장이 조건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장이 M&A 대상으로 부각된 이유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골프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도권 골프장은 그린피가 인하된 지방 골프장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뒤처지고 있다. 주중 내장객은 물론 주말 내장객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는 게 온라인 부킹업체의 분석이다. 특히 공사 중인 골프장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끊겨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건설자금 조달 계획 없이 부지 계약금(약 30억원)과 인허가 비용(약 20억원)만으로 골프장 건립에 나선 개발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건설 중인 골프장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 골프장은 새 주인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원권 분양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엔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대주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동두천의 다이너스티CC(18홀)가 최근 한국야쿠르트와 매각 계약을 맺었다. 한국야쿠르트가 기존 채무를 안고 300억원가량에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실사를 거쳐 이달 말 인수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연우가 운영했던 경북 성주 헤븐랜드CC(18홀)는 롯데에 인수돼 롯데스카이힐성주CC로 이름을 바꿨고,그레이스CC(경북 청도 · 27홀) 더반GC(경기 이천 · 9홀) 라헨느리조트(제주 · 18홀) 등도 올 들어 주인이 바뀌었다.
그밖에도 수도권 H골프장이 소유권 문제가 얽혀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경기도 여주 S,충북 음성 D,부산 B,경북 안동 T 및 김천 B,대구 인근 S골프장 등이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뉴서울CC(한국문화예술진흥원) 88CC(국가보훈처) 중문CC(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와 공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들도 공기업 구조조정이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고 있으나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새 주인을 찾는 골프장이 어림잡아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로 알려질 경우 회원의 동요나 골프장의 인지도 하락을 우려해 비밀리에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골프장이 조건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장이 M&A 대상으로 부각된 이유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골프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도권 골프장은 그린피가 인하된 지방 골프장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뒤처지고 있다. 주중 내장객은 물론 주말 내장객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는 게 온라인 부킹업체의 분석이다. 특히 공사 중인 골프장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끊겨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건설자금 조달 계획 없이 부지 계약금(약 30억원)과 인허가 비용(약 20억원)만으로 골프장 건립에 나선 개발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