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가 2020년까지 일본 엔화를 넘어서고 준비통화의 입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금융당국자가 위안화는 2020년까지 세계 외환보유고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준비통화(정부 기관에 의해 공적인 대외 준비로 보유되는 외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장 구앙핑 부부장은 "여러 조건들이 준비통화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위안화의 세계화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가 ‘태환통화’(convertible)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외환, 채권시장과 은행 체계 등에서 더 많은 발전과 국경 간 자본흐름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가 2020년까지 세계 외환보유고의 3%를 넘어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는 즉 엔화를 넘어서고 달러, 유로화, 파운드에 이어 4대 통화로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장 부부장은 로이터에게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과 투자규모,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이 같은 목표는 타당하다"며 "우리는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할 조건을 갖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홍콩과 남부 광동지역의 일부 기업체 간 거래에는 위안화가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은 작년 12월 6개국 중앙은행과 6500억 위안(약 95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왑을 체결했다. 지난 19일에는 HSBC 등 두 외국계 은행이 홍콩에서의 위안화 표시채권인 '판다본드'의 발행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과 브라질 간의 상호 무역거래에는 달러화 사용을 억제하고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 등 각자의 화폐로 결제하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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