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월가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로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몰락한 자리를 블랙록이 대신하고 있다.

블랙록은 탁월한 자산평가 능력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의 금융위기 해소 과정에서 잇따라 자문사 및 계약자로 선정되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베어스턴스 AIG 씨티그룹 등의 구제금융 지원 과정에서 자산관리를 담당했으며,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책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구제할 때도 모기지 관련 평가 및 자문을 맡기도 했다.

한편 20일 방한한 밥 돌 블랙록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회장은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글로벌 증시전망' 간담회에서 "블랙록이 월가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관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는 미 정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증시에 대해 "글로벌 증시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돌 부회장은 "미 증시는 연말까지 10%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며 성장성이 높은 한국 증시는 이보다 훨씬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보다는 회사채 주식 등의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서정환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