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이근배 나태주 등 원로 · 중진 시인들이 국보의 소중함과 가치를 시 속에 담는 '국보사랑 시 운동'을 전개한다.

한국시인협회는 시인들에게 국보를 소재로 한 신작시를 청탁하고,이를 바탕으로 전국 박물관에서 국보순례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국보사랑 시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23일 오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낭송회에서는 김남조 이근배 나태주 이생진 이은봉 김백겸 이재무 시인 등이 국보를 노래한 시를 낭송한다.

이근배 시인은 시 '초서경전'에서 국보 76호인 '이충무공 난중일기 부서간첩 임진장초'에 담긴 충무공의 구국혼을 기린다.

'해보다 더 밝은 그 구국의 혼불 밝혀/ 이 겨레 더 큰 나라로 나아갑니다/ 오늘 남해바다가 일제히 일어서서/ 난중일기 임진장초를 읽으며/ 기쁨의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재무 시인은 국보 9호인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소재로 시 '적막,먹빛으로 번지다'를 썼다.

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은 "수천 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면서 민족의 상징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국보를 노래하는 것은 이 시대 시인들의 당위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시인협회는 시낭송회 이후 8월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국보의 원형심상과 시적상상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낭송회에서 발표된 시들을 국보 사진과 엮어 시집도 간행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