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변호수아파트 우선 협상시공사로 선정
지상 2층까지 필로티로 설계 개방감 높일 예정


기존 아파트의 지상 1~2층 세대를 필로티로 바꾸는 대신 10층에서 12층으로 증축하는 리모델링 단지가 등장한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마포구 현석동 118번지 강변 호수 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이같은 설계 계획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아파트 1층을 필로티로 바꾼 사례는 있었지만 2층까지 필로티로 설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로티(pilotis)는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지상(地上)에서 기둥으로 들어올려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도보 또는 자동차 통행을 위해 개방하려는 게 목적이다.

쌍용건설은 2개층 필로티 확보를 통해 1990년 준공된 1개동 총90가구의 강변 호수 아파트에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층으로 증축된 아파트 옥상에는 산책로와 정원을 갖춘 조경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지하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대수도 기존 34대에서 99대로 약 3배 늘어나며 쌍용건설이 특허출원한 엘리베이터 하향연장공법을 통해 각 세대에서 지하 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바로 연결된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별 면적은 ▶91.57㎡ (28평 / 20가구)는 127.59㎡(38.6평) ▶ 95.87㎡ (29평 / 40가구)는 132.59㎡(40.01평) ▶100.17㎡ (30평 / 30가구)는 138.77㎡ (42평)로 각각 늘어난다.

쌍용건설은 상반기 중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고 2010년까지 인허가와 이주를 마치며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리모델링 동의율이 조합 설립(주민 2/3 동의)은 물론 행위허가(주민 4/5 동의)까지 가능한 85%(77가구)가 넘었다고 쌍용건설은 밝혔다.

한편 쌍용건설은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 1호인 방배동 예가 클래식을 완공한데 이어, 현재는 2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와 3호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시공중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인 3,870가구 규모의 수원 정자동 동신아파트에 이어 올해 3월에는 2,160가구 규모의 목동10단지 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사 겸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사로 선정됐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