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영유아 전염병인 '수족구병'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고양시 덕양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2세 이하 영아 3명이 수족구(手足口) 병을 진단 받았다. 이 중 2명은 완치됐으나 1명은 치료 중이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에서 수족구(手足口) 병으로 숨진 첫 사례가 보고된데 이어 지난 20일에도 의정부시보건소가 유아 5명이 차례로 수족구 병에 감염됐다 회복했다고 밝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매년 4~7월에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생후 6개월~5세)들이 쉽게 걸린다.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 보고된 영·유아들 모두 어린이집에서 잇따라 발생됐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3~5일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손발 주변에 쌀알 크기의 빨간 수포가 생긴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생후 2주 이내 신생아는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수족구 병으로 사망한 영아에게서 나온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엔테로 바이러스 71)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처럼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늘지 않는 등 특이한 추이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현재상황을 놓고 판단하면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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