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다국적 환경미화원 3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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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국회 우리가 책임져요"
"한국 국회 깨끗하게 청소해야죠."
지난 1월 초부터 국회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쩐티 뭐이(23 · 베트남 · 왼쪽부터),헤르미나 피카 누코스(43 · 필리핀),아네스 팔로메케 로마네트씨(23 · 볼리비아).국회 본관과 의정관을 담당하는 이들 '다국적 환경미화원'은 모두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 엄마들이다. 각각 24개월,8살,16개월 된 아이들을 두고 있다.
비록 궂은 일이긴 하지만 이들은 어눌한 한국말로 "국회청소 참 좋아요"라며 즐거워한다. 쩐티 뭐이씨는 "이전에 했던 재봉 일은 하루에 14시간씩 서서 하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했고,아네스 팔로메케 로마네트씨는 "빵 비닐포장하는 일을 했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팠고 주말도 없었다"고 했다. 헤르미나 피카 누코스씨도 "밤 10시,때로는 12시까지도 벤딩 프레스기기를 돌려야 했다"며 "요즘엔 주말에 딸이랑 같이 어린이집에도 가고 바이킹 타러 놀이동산도 간다"며 행복해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주말엔 쉬니 이들에게 국회는 그야말로 '천국'인 것.월급도 재봉 일(95만원)보다 4만원가량 더 받는다.
이들이 국회 환경미화원으로 '특채'된 것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배려 덕분.이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다문화아동 위탁보호시설인 베들레헴어린이집(서울 성북동)의 원장 권오희 수녀(세례명 세라피나)가 지난해 12월 국회 방문 때 김 의장에게 요청해 성사됐다. 이들은 국회 환경미화 용역회사인 대영이엠에스에 정직원으로 소속돼 있다. 국회 환경미화원 162명 중 외국인은 이들 3명이다.
민지혜/허문찬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