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의 전세 보증금이 같은 단지 내 전셋값보다 최고 45%까지 싼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해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공급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12곳의 전세 시세를 조사한 결과 같은 단지 아파트 전셋값의 55~80% 수준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 내 임대아파트를 매입,주변 전셋값 대비 80%에 공급하는 시프트는 최근 해당 아파트의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 가격 차이가 20~45%까지 벌어졌다.

올 1월에 공급한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 아이파크1차 전용 59㎡ 시프트 가격은 9900만원으로 같은 단지 내 일반 전셋값(1억6500만~1억7000만원)보다 40%가량 싸다.

전용 84㎡도 시프트 시세가 1억2800만원으로 일반 전세 시세(2억500만~2억1000만원)의 61~62% 수준이다.

또 성동구 송정동 서울숲 아이파크는 전용 64㎡의 시프트 시세(9560만원)가 일반 전세(1억5000만~1억6000만원)에 비해 36~40%가량 낮았고,서초동 래미안 서초스위트는 시프트 전셋값이 시세보다 41~45% 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는 전용 59㎡ 시프트의 공급가격이 시세(3억4000만~3억5000만원) 대비 64~66%, 전용 84㎡ 시프트가 시세(4억3000만~4억5000만원) 대비 67~70% 선으로 30~36% 싸다.

시프트는 무주택 등 자격 요건만 갖추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고, 임대차보호법이 정한대로 가격 인상폭이 2년간 5% 이내로 제한돼 무주택 서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