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년 만에 고국의 친지를 만나러 귀국한 재미사업가 김모씨(55)는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최고급 건강검진 서비스인'마리안 프레스티지 프로그램'을 받았다. 400만원 상당의 1박2일형 숙박검진을 받은 결과 예기치 않게 갑상선암이 발견돼 입원 중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수술을 기다리며 미국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술비와 센터 측의 신속한 배려에 만족해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신축 개원한 서울성모병원 4층에 자리잡은 이 센터는 최신 시설과 의료장비를 갖추고 새로 구성된 건강검진 전문 의료진이 국내 최상 수준의 검사 정확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센터 면적은 2640㎡ 규모로 공기가 쾌적하며 실내 인테리어도 아늑한 느낌을 줘 찾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 자연채광이 되는 데다 집진장치가 가동되는 탓이다. 여성 전용 공간을 별도 구획하고 인터넷을 설치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검진장비로는 64채널 이중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와 1.5T(테슬러)급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CT는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를 단시간에 촬영해 초기 협심증 등을 검사 당일에 감별해낼 수 있다. MRI는 30분 이상 걸렸던 기존 검사를 5분 만에 끝내게 해준다. 이 밖에 초음파검사기 소화기내시경 동맥경화도측정기 등이 최신 사양이다.

이 센터는 개인별 가족별 기업별 맞춤 검진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개인별로는 흡연자 정밀,뇌 정밀,암 정밀,안과 정밀,심장정밀 등의 검사프로그램을 갖췄다. 90여종의 가족맞춤검진은 가족의 생활습관,가족력 등을 감안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비슷한 발병인자를 가진 가족들의 질병 조기발견에 도움을 준다.

또 GS칼텍스 전 직원이 참여해 주목받은 기업별 맞춤검진은 의사가 검진 전에 직원들을 면담한 뒤 개인별로 필수적인 검사만을 골라 시행해 만족을 주고 있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을 깔아 전 고객에게 상시적인 건강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건호 센터장은 "1980년 국내 최초로 종합건강진단센터를 세워 건진 문화를 확산시킨 서울성모병원은 그동안 시설의 노후화로 빛을 잃었으나 최신시설과 장비를 대폭 보강하면서 건강증진의학과를 개설,의료진의 건강검진 전문성을 향상시켰다"며 "최근 러시아에서 1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고 매일 서너명의 교포가 찾아오는 등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