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자동차가 창펑자동차의 지분을 인수,최대 주주가 되는 등 중국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저우자동차는 후난성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창펑자동차의 지분 21.9%를 사들였다고 22일 중국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두 회사는 향후 5년간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투자,연산 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또 판매망 공유 등으로 연간 400억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세전이익 50억위안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광저우자동차는 도요타 및 혼다와 제휴,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번 창펑자동차 지분 인수로 스포츠유티릴리차량(SUV)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합작하고 있는 창펑자동차는 SUV 전문업체다.

두 회사가 자본제휴를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현재 130개에 달하는 자동차회사를 10개 안팎으로 줄인다는 방침 아래 지난 2월 △연산 2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업체를 2~3곳 육성하고 △100만~200만대 생산업체를 4~5개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동차산업 조정안을 만들었다. 또 현재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4개사를 10개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광저우자동차는 생산 규모 기준 중국 내 6위 업체이며 이번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계획에서 인수 주체가 될 수 있는 회사로 지정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