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힘을 행사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무너지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파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전처럼 조합원의 기본권을 주장하기 위한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산업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UAW도 정치적 영향력은 물론 감원이나 조합원의 복지 혜택 축소 등에 저항할 능력조차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150만명을 웃돌던 노조원 수도 작년 말 현재 50만명 이하로 줄었다. UAW는 앞으로 6년 동안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파업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시간당 임금도 기존 숙련 근로자들은 시간당 28달러를 계속 받지만 새로 뽑는 근로자는 시간당 14달러만 받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