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억 中企가 1000억 투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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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산업, 구리합금 40년 한우물…소재 발전 공로 '금탑'
청와대, 中企대표 400명 초청…74명에 훈·포상수여
청와대, 中企대표 400명 초청…74명에 훈·포상수여
구리합금 및 압연제조기업인 이구산업은 지난 2002년 경기도 평택포승국가산업단지에 1000억원을 투자,3만평 규모의 제3공장 착공에 나섰다. 당시 연매출 400억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의 대담한 투자는 단연 업계의 화제가 됐다.
손인국 대표(60)는 "망하면 거져 줍겠다"는 주위의 비아냥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계획을 밀어붙였다. 1968년 부친이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아 40년 동안 구리합금제조란 한우물만 파오면서 향후 회사의 경쟁력은 장치산업 특성상 '규모'에서 좌우될 것이란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이구산업은 2006년 3공장을 완공한 뒤 손 대표 예견대로 지난해 1831억원의 매출을 기록,3년 새 외형이 4배 이상 급성장했다. 물론 공격투자에 따른 후유증도 앓아야 했다. 국제 구리값이 한때 t당 9000달러에서 지난해 10월 말 2800달러로 폭락,회사가 손실로 떨어야만 하는 재고차평가손만 216억원에 달한 것.올해 국제 구리값 상승,수출주문 폭주 등으로 한숨을 돌린 이구산업에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기초소재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 포상의 최고봉인 금탑산업훈장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22일 청와대에서 '희망창조,중소기업인과의 대화'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갖고 손인국 이구산업 대표 등 74개 중소기업 대표에 훈 · 포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이 훈 · 포장 수상자를 포함,400여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정,격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중소기업 유공자 포상자는 산업훈장 13명을 비롯해 산업포장 6명,대통령표창 27명,국무총리 표창 28명 등 총 74명.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를 선진대국으로 이끌어갈 경제주체는 중소기업"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에 집중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겨 달라"고 당부했다.
모범 중소기업에 수상하는 은탑산업훈장은 윤종수 기신정기 대표와 김영창 우진산전 대표에게로 돌아갔다. 윤 대표는 몰드베이스 국산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우신산전 김 대표는 철도차량 제조업체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철도차량 전장품을 국산화한데 이어 철도차량 및 경전철 시스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최창근 한성피앤아이 대표와 정태화 아진피앤피 대표는 각각 인쇄와 제지분야에서 30년 이상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으면서 관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꾸준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한국의 위상을 드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