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첨단기능 무장 진화하는 통장
통장이 진화하고 있다. 낮은 금리 때문에 재테크 고수들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종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통장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던 월급 통장에 증권 거래 계좌 기능을 더한 상품이 나왔는가 하면 주식거래를 하면 이자를 더 주는 상품도 출시됐다. 통장에 일정액 이상이 쌓이면 자동으로 고금리를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체되는 상품도 있다. 이른바 통장의 '다기능 복합화'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통장이다. 아파트를 공공 · 민영주택 가릴 것 없이 분양받을 수 있는 데다 나이나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통장이기 때문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달 말이면 4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약종합저축은 가입일부터 1년 미만은 연 2.5%,1년 이상 2년 미만은 3.5%,2년 이상은 4.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저축통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은행들이 다양한 통장을 내놓자 증권사들도 CMA에 각종 기능을 첨가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CMA와 연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포인트로 주식 매매 수수료를 낼 수 있게 하는 등 기존의 은행 신용카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제 통장만 제대로 활용하면 편하게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금 쓰고 있는 낡은 통장을 버리고 새로운 통장의 세계를 경험해 보자.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