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인자'가 된 서희경(23 · 하이트)이 '파이널 퀸' 이미지도 굳혀가고 있다.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대회인 KLPGA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32강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1번 시드를 받은 서희경은 22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32강전에서 김민선(20 · 삼화저축은행)을 연장전 끝에 힘겹게 따돌리고 16강전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서희경은 이날 전반에만 김민선에게 4홀차로 뒤져 패색이 감돌았으나 후반 11~14번홀에서 버디와 상대의 보기 · 더블보기로 4홀 열세를 만회한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고 보기에 그친 김민선을 따돌렸다. 11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서희경은 두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파를 기록한 반면,김민선은 티샷을 러프에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우드샷마저 실수,보기를 하며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KLPGA투어 2년차인 김민선은 그러나 국내 1인자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침으로써 이름을 알렸다. 서희경은 16강전에서 정혜진(22 · 삼화저축은행)과 맞붙는다.

서희경 외에 김보경(23 · 던롭스릭슨) 안선주(22) 김혜윤(20) 유소연(19 · 이상 하이마트) 최혜용(19) 윤채영(22 · 이상 LIG) 장수화(20 · 슈페리어) 등이 16강에 합류했다. 대회 사흘째인 23일에는 16강전과 8강전이 잇따라 열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