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정치권 등 각계인사 조문 줄이어… 일부 지지자, 李대통령 조화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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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하마을 빈소 표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은 23일 저녁부터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에 안치됐다. 마을회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가 유족 대표로 조문객을 맞았다. 그러나 권양숙 여사는 빈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사저에서 안정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량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 이날 오후 6시25분께 도착했다. 마을주민과 조문객 등 수천명이 침울한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맞았다. 봉하마을을 찾은 노사모 회원들과 추모객,마을 주민들은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가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도착하자 소리내 울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곧장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로 옮겨져 안치됐다. 분향소는 마을회관 바로 앞 흰색 천막 아래 마련됐다. 마을 주차장에는 문상객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30여개의 천막과 테이블이 급하게 설치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나,흥분한 일부 조문객들이 조화를 훼손해 빈소에 세워지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이날 오후 6시55분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분향소가 차려진 마을회관으로 조화를 옮기던 도중 일부 조문객과 주민들이 조화를 잡아채 쓰러뜨리고 발로 밟아 훼손했다. 일부는 촛불로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안내요원이 이들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조화가 이미 망가진 후여서 분향소에 세워지지 못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으나,역시 일부 조문객의 반발로 분향소 반입이 저지됐다.
◆…이날 오후 8시40분 봉하마을 회관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조문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가 먼저 분향을 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유인태 정대철 김두관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참여정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분향했다. 뒤이어 9시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문 전 비서실장과 유시민 전 의원은 상주 뒤에서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문행렬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장례준비위 측에서는 이날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준비위는 방송을 통해서 "식사가 미처 준비돼지 않아 가능하면 먹을 음식을 준비해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봉하마을 모든 식당들도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영업을 중단해 조문객들이 먹을 거리가 없어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봉하마을에 빈소가 마련되면서 정치인들의 조문이 잇달았다. 봉고차를 타고 온 이회창 총재 등 10여명의 자유선진당 관계자들은 조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노사모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조문도 못하고 돌아갔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당직자들도 차에서 내려 걸어오다가 일시 제지당했으나 조문은 마치고 돌아갔다. 정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 없이 조문했고 김근태 고문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부 주민과 추모객들로부터 "민주당이 잘못해서 노 전 대통령을 죽였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살려내라"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며 "민주화 이후 최대의 비극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수사 관행이나 정치 문화는 깊이 성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진행을 맡은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앞서 마을방송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염에 들어갔고 입관하기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며 "조문은 그때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마을회관 앞에 천막과 하얀색 스티로폼,각목 등으로 급하게 설치된 임시분향소를 보고 "대통령까지 지낸 분의 분향소가 이렇게 초라하다니…"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해=김태현/김일규/서보미 기자 hyun@hankyung.com
◆…노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량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 이날 오후 6시25분께 도착했다. 마을주민과 조문객 등 수천명이 침울한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맞았다. 봉하마을을 찾은 노사모 회원들과 추모객,마을 주민들은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가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도착하자 소리내 울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곧장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로 옮겨져 안치됐다. 분향소는 마을회관 바로 앞 흰색 천막 아래 마련됐다. 마을 주차장에는 문상객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30여개의 천막과 테이블이 급하게 설치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나,흥분한 일부 조문객들이 조화를 훼손해 빈소에 세워지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이날 오후 6시55분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분향소가 차려진 마을회관으로 조화를 옮기던 도중 일부 조문객과 주민들이 조화를 잡아채 쓰러뜨리고 발로 밟아 훼손했다. 일부는 촛불로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안내요원이 이들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조화가 이미 망가진 후여서 분향소에 세워지지 못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으나,역시 일부 조문객의 반발로 분향소 반입이 저지됐다.
◆…이날 오후 8시40분 봉하마을 회관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조문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가 먼저 분향을 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유인태 정대철 김두관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참여정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분향했다. 뒤이어 9시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문 전 비서실장과 유시민 전 의원은 상주 뒤에서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문행렬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장례준비위 측에서는 이날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준비위는 방송을 통해서 "식사가 미처 준비돼지 않아 가능하면 먹을 음식을 준비해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봉하마을 모든 식당들도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영업을 중단해 조문객들이 먹을 거리가 없어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봉하마을에 빈소가 마련되면서 정치인들의 조문이 잇달았다. 봉고차를 타고 온 이회창 총재 등 10여명의 자유선진당 관계자들은 조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노사모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조문도 못하고 돌아갔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당직자들도 차에서 내려 걸어오다가 일시 제지당했으나 조문은 마치고 돌아갔다. 정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 없이 조문했고 김근태 고문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부 주민과 추모객들로부터 "민주당이 잘못해서 노 전 대통령을 죽였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살려내라"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며 "민주화 이후 최대의 비극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수사 관행이나 정치 문화는 깊이 성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진행을 맡은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앞서 마을방송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염에 들어갔고 입관하기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며 "조문은 그때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마을회관 앞에 천막과 하얀색 스티로폼,각목 등으로 급하게 설치된 임시분향소를 보고 "대통령까지 지낸 분의 분향소가 이렇게 초라하다니…"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해=김태현/김일규/서보미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