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이 서거 1주일쯤 전에 몸상태가 안 좋아져 비서관들이 부산대병원 병실을 예약했다가 나중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3일 “노 전 대통령 측이 지난주 금요일께 주치의를 통해 전화로 병실을 예약했다가 무슨 일인지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노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최근 (노 전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매우 힘들어 하신다”며 “VIP병실을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입원에 대비해 필요한 진료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으나 노 전 대통령 측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병실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부산대 의대의 한 교수는 “비서관들이 입원을 권했으나 노 전 대통령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로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으면서 불면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노 전 대통령이 겉으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종종 드러냈다는 것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