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굳건하고 역동적인 한미관계 기여"
브라운 "국내외적으로 족적 남겼다"
아소 "외상 당시 대화…진심으로 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 영국, 일본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재임 기간 노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간의 굳건하고 역동적인(strong and vital) 관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면서 "미국 정부를 대표해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애도 성명을 긴급 발표했으며, 장례 형식과 절차가 정해지는 대로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의 등의 조문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국내외적으로 족적을 남겼다"며 "영국 정부를 대신해 이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주한 영국 대사관은 이날 조기를 달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도 이날 앞서 태평양·섬 정상회의 참석차 홋카이도(北海道)를 방문 중에 관련 소식을 보고 받고 조의를 표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외상 당시 대화한 관계도 있어 대단히 놀랐다"면서 "한국 정부의 발표를 듣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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