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드릴십(원유 시추 설비),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등의 해양설비 생산을 위한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최근 PJMR 등 현지 투자자들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브라질 투자자들은 앞으로 3개월 안에 해양설비용 조선소의 투자 금액과 일정,인력 운영 및 경영 방식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해양설비 건조 전문 조선소는 브라질 동부 수아페 산업단지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부지는 약 15만㎡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10% 정도의 지분 참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소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를 위한 아틀란티코 조선소에 이어 해양설비 건조 전문 조선소까지 브라질과 공동으로 건설,운영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를 22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조선소는 작년 8월 착공해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브라질 투자자들은 아틀란티코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당초 계획(연간 16만t)보다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틀란티코 조선소에 이어 이번 해양설비 건조 전문 조선소까지 공동으로 건설,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중남미 조선 · 해양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드릴십,세미리그,FPSO 등 해양설비 57척(420억달러 규모)에 대한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방한한 페트로브라스의 아미르 길헤르메 바르바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발주 물량의 자국 내 생산 원칙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 조선업체들의 기술력 문제를 감안해 해양설비 선체는 공동 투자한 해양설비 건조 전문 조선소에서 만들고,상부구조는 국내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하는 방안을 페트로브라스 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