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기존 목표주가와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경우가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디지텍하이닉스 네오위즈게임즈 한라건설 등은 목표주가가 한번에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라인의 생산 본격화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3기라인 투자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7100원이었던 에이스디지텍의 목표주가를 3배가 넘는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메모리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작년 말 이후 9000원으로 고수했던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지난달 말 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3만3000~3만5000원 선이었던 기존 목표주가를 각각 7만2000원과 7만6000원으로 수정 제시했고,한화증권은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이유로 한라건설의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높였다. 이 밖에 동국제강 고려아연 메가스터디 온미디어 등에 대한 목표가도 70% 이상 높아졌다.

기존 목표가와 수정된 목표가의 격차가 큰 이유는 올 들어 증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면서 뒤늦게 목표가 상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종목은 목표가를 수정할 당시 주가가 이미 기존 목표주가를 크게 웃도는 상태였다.

이 같은 '뒷북' 조정은 외국계 증권사일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UBS증권은 "감시로봇 등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이미 7만73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작년 말 약세장에서 전망치를 워낙에 낮춰놔 실제가격과 목표가의 괴리가 더 심하다"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탓에 전망을 제때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