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고급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다.

만도 관계자는 24일 "국내 최고 품질의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노하우를 살려 고기능성 자전거 부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부품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제품과 첨단 소재를 이용한 초경량 제품 등 고부가가치 자전거 부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10만~20만원대 저가형 자전거로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경우 전기 모터가 장착돼 오르막길 등도 쉽게 달릴 수 있다. 고급자전거 가격은 대당 최소 50만~6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만도가 자전거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2006년 16.6%에 불과한 국내 자전거 보급률(전체 인구 대비 자전거 보급대수 비율)을 2012년 3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자전거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전거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인 70%까지 높아지면 관련 시장도 팽창할 수밖에 없다"며 "독일 일본 등의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최고급과 중국 제품이 석권한 저가형 사이의 틈새 시장을 우선적으로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