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재계는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깊은 애도(哀悼)를 표시하면서 이번 사태가 만에 하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장을 가져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이번 일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사안인 만큼 당장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앞으로 정국불안과 사회혼란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심대한 타격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가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늦추기로 함에 따라 그만큼 법안 심의가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일부 기업들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첨단공장 준공식 등 경영관련 행사를 미루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특히 국가신인도 및 외환 등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파장이 생기지나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점에 대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국가적인 비극임에 틀림없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저하 등 경제에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은 일정 부분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정부의 당면한 과제이다.

그런 만큼 정부 당국은 특히 해외 언론과 투자자 등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惹起)될 경우에 대비한 갖가지 대처 방안들을 서둘러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아가 앞으로 우려되는 정국 불안과 사회 혼란이 국가신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이로 인해 경제위기 극복에 어려움을 주는 상황으로 진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