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주요 행사를 잇따라 연기했다.

정부는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 재정운용 방향을 논의하기로 한 '재정전략회의'를 26일 국무회의 직후로 연기했다. 재정전략회의는 향후 5년간의 재정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이지만 애도 분위기를 위해 일단 미뤘다.

지식경제부도 26~27일 한승수 총리와 이윤호 장관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려고 했던 신성장동력 박람회를 차관급 행사로 축소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들은 대신 이날 간부들을 거의 모두 출근시켜 비상대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금융시장 및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체크했다.

재계도 이번 주 예정했던 각종 축제성 행사를 연기했다. LG그룹은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한 총리와 구본무 회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 예정이던 'LG디스플레이 파주 8세대 LCD공장 준공식'을 애도 기간 이후로 미뤘다. 정부는 그러나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 ·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외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워낙 중요한 회의여서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