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해는 최준석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며 상당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최준석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7일만에 SK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지난 4월17일 히어로즈와 공동 1위에 올랐던 두산이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2007년 6월19일 이후 무려 705일 만이다.

최준석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초 팀의 첫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손시헌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최준석은 이원석의 좌익수 앞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최준석의 타격감이 빛을 발한 것은 4-0으로 앞선 7회초 공격.
최준석은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윤길현의 시속 134㎞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올 시즌 9호 홈런이었다.

2007년 11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던 최준석은 지난 시즌 재활을 병행하며 타율 0.225에 6홈런 23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겨울 맹훈련을 하며 185㎝ 키에 117㎏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10㎏가량이나 뺏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타격감이 오른 최준석은 현재 김현수, 김동주와 함께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로 5번 타자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전날 경기까지 최준석은 타격 각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타율은 0.354로 5위에 올라 있다.

타점은 36타점으로 공동 3위고 홈런도 8개로 공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준석은 경기 뒤 "타석에 들어설 때 슬라이더만 노렸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며 "최근 의욕이 앞서면서 페이스가 좀 떨어졌는데 남은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앞세우기보다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