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핵실험 등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 정국불안 요인들이 일시에 집중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5일 장중 반등해 141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4분 현재 1369.70포인트, 34.05포인트, 2.43% 급락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정체 상태를 보인 틈을 타 기관이 매도세를 갑자기 늘리면서 수급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 8.8%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505선에서 지지된 이후 낙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53포인트(5.87%) 내린 521.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04% 내린 553.88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505.12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82.50포인트(6.02%) 급락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장중 1260원선을 상향 돌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6원이 급등한 1266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하면서 심리적 억압단계에 접어든 찰나에 돌발변수가 발생해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북한이 이미 위성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2차 핵심험을 예고한 바 있어 현재 주가급락은 과도한 반응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주가 상승의 추동력으로 작용한 녹색산업 관련 이슈가 한풀꺾이면서 이미 조정단계에 진입한 상태였다"며 "핵실험 등 국내외 변수 등의 정확한 사실관계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