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북한 핵실험 악재에 장중 진폭이 약 100포인트에 달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하락과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번주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부담으로 1400선을 밑돌며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덕분에 출발 15분 후 상승반전했고, 오름폭을 조금씩 늘려 1414.14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전 11시쯤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터져나왔고, 지수는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량을 줄인데다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에 순식간에 1315.21로 고꾸라졌다.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이 무려 98.93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다행히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사자'를 늘린데다, 외국인도 다시 매수세에 가담한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14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과거 이와 유사한 북한 관련 사례는 많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었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그리스나 이스라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가 동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며 지수 변동성 확대는 저가 매수기회"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