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강행하면서 향후 북한이 추가 카드를 꺼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위해 6자회담 불참과 폐연료봉 시설 재가동에 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란 초강경 수단을 동원하면서 북한의 남은 카드는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그동안 전략적으로 북한을 무시해온 미국이 다시 북한과 대화에 나서느냐 여부에 따라 북한은 또 다른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일단 국제 사회의 대응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3개월 만에 미국,중국과 3자 회담을 성사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2차 핵실험은 국제 사회와 미국의 대북 무시 전략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해석된다"면서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뒤 대반전을 노린 계산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른 대북 전문가도 "당분간 국제 사회의 반응을 지켜본 후 다음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상 초기에는 국제 사회의 대북 규탄이 이어지고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북 제재가 논의되겠지만 결국에는 북한과 미국 간의 직접대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국제 사회으로부터의 제재가 더욱 강화된다면 서해 등지에서 국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북 · 미 회담 개최 등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 장거리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2차 핵실험은 6자회담의 종결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향후 북한의 추가 행보는 국제 사회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