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은 '소주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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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무학·롯데 판촉전 후끈
공짜·1+1에다 병당 1천원 지원도
공짜·1+1에다 병당 1천원 지원도
부산의 최대 상권인 서면지역.서울 강남역 상권에 버금가는 700여개의 술집이 몰려 있는 이곳은 요즘 소주시장의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의 대선주조와 인근 경남 마산의 무학,부산에 두터운 연고를 가진 롯데주류 등이 뒤엉켜 '소주 마케팅 삼국지'를 연출하고 있는 것.
우선 이들 3개사는 도우미들을 동원,매일 밤 서면지역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소주 1병씩을 무료로 배포하는 '웨트 샘플링(wet sampling)' 행사를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소주 1병을 시키면 1병을 공짜로 주는 '1+1' 덤마케팅,병당 3000원인 업소 소주값을 소주업체들이 1000원씩 지원,업소는 손님들에게 2000원만 받는 할인행사 등 그 양태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당들 사이에서 "부산에서 소주를 돈내고 마시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술 마신 다음 날 말끔한 얼굴로 출근하라고 마스크팩을 나눠주기도 하고,일부 업체는 술집 주변 청소도 대신해 주고 있다.
부산지역의 이 같은 '소주 대전'은 롯데가 지난 3월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을 인수,소주사업에 진출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롯데주류가 지난달 중순 주류 도매상 대표 70여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영업사원 500여명이 참석한 영업전진대회를 잇따라 열면서 전의를 다진 것이 경쟁업체들을 자극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에 무학과 대선주조는 지난달 말 각각 '소주맛이 좋다카이'와 '봄봄'을 신제품으로 내놓고 시장 수성을 위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선전포고'를 한 롯데주류는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처음처럼'은 과거 두산주류 시절 부산의 점유율이 0.2%로 미미했으나,롯데주류로 바뀐 3월 0.4%에 이어 지난달에는 1.1%로 처음으로 1% 선을 넘어섰다. 롯데는 특히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롯데마트 등 계열사와의 공동 마케팅으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마트 매장의 소주 판매대에서 '처음처럼' 판매 공간을 확대하고,한팩(6병)을 사면 라면이나 스낵을 주는 덤 행사가 그 예.롯데주류 관계자는 "부산은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시장이자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기도 하다"며 "롯데자이언츠 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연말까지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무학도 점유율이 평소 13~14%대에서 지난달에는 16%대로 뛰어올랐다. 반면 뒤늦게 판촉전에 가세한 대선주조는 평소 점유율이 80%대였으나 지난달에는 76.3%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대선주조는 이달 들어 가장 강도 높은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어 향후 부산의 소주전쟁은 한층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우선 이들 3개사는 도우미들을 동원,매일 밤 서면지역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소주 1병씩을 무료로 배포하는 '웨트 샘플링(wet sampling)' 행사를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소주 1병을 시키면 1병을 공짜로 주는 '1+1' 덤마케팅,병당 3000원인 업소 소주값을 소주업체들이 1000원씩 지원,업소는 손님들에게 2000원만 받는 할인행사 등 그 양태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당들 사이에서 "부산에서 소주를 돈내고 마시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술 마신 다음 날 말끔한 얼굴로 출근하라고 마스크팩을 나눠주기도 하고,일부 업체는 술집 주변 청소도 대신해 주고 있다.
부산지역의 이 같은 '소주 대전'은 롯데가 지난 3월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을 인수,소주사업에 진출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롯데주류가 지난달 중순 주류 도매상 대표 70여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영업사원 500여명이 참석한 영업전진대회를 잇따라 열면서 전의를 다진 것이 경쟁업체들을 자극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에 무학과 대선주조는 지난달 말 각각 '소주맛이 좋다카이'와 '봄봄'을 신제품으로 내놓고 시장 수성을 위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선전포고'를 한 롯데주류는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처음처럼'은 과거 두산주류 시절 부산의 점유율이 0.2%로 미미했으나,롯데주류로 바뀐 3월 0.4%에 이어 지난달에는 1.1%로 처음으로 1% 선을 넘어섰다. 롯데는 특히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롯데마트 등 계열사와의 공동 마케팅으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마트 매장의 소주 판매대에서 '처음처럼' 판매 공간을 확대하고,한팩(6병)을 사면 라면이나 스낵을 주는 덤 행사가 그 예.롯데주류 관계자는 "부산은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시장이자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기도 하다"며 "롯데자이언츠 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연말까지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무학도 점유율이 평소 13~14%대에서 지난달에는 16%대로 뛰어올랐다. 반면 뒤늦게 판촉전에 가세한 대선주조는 평소 점유율이 80%대였으나 지난달에는 76.3%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대선주조는 이달 들어 가장 강도 높은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어 향후 부산의 소주전쟁은 한층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