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강행] 美와 양자회담 조기개최 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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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강행했나 ‥ 당초예상보다 2~3개월 앞당겨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냈다.
북한의 잇단 강경행보를 애써 무시하고 있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핵실험이 실시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핵 카드 꺼낸 배경
북한의 제2차 지하핵실험은 예고돼온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 등의 조치에 지난 4월29일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자위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터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 지난 8일에도 "미국과의 대화 의사가 없다. 독자적인 핵 능력 강화를 하겠다"고 재차 핵실험 진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핵실험 징후가 포착돼왔다.
북한의 이 같은 강경행보는 미국을 양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켓발사와 6자회담 불참 선언,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 회부 등 잇단 강경카드가 먹히지 않자 초강경 패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에 장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하며 북 · 미 양자회담 재개도 미궁속에 빠졌다"며 "핵실험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내외로 자신의 건재와 내부 체제 결속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 · 미대화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다른 관측도 나온다.
◆플루토늄 재고량 사용
전문가들은 지난달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밝혔을 당시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이 이미 폭파돼 완전 복구에는 1년 남짓이 소요되며,연료봉 재처리 가동도 5~6개월 지나야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측이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을 가동한 지 한 달 만에 핵실험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 미 군당국은 북한이 현재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 1기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7~8㎏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42~48㎏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북한의 잇단 강경행보를 애써 무시하고 있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핵실험이 실시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핵 카드 꺼낸 배경
북한의 제2차 지하핵실험은 예고돼온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 등의 조치에 지난 4월29일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자위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터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 지난 8일에도 "미국과의 대화 의사가 없다. 독자적인 핵 능력 강화를 하겠다"고 재차 핵실험 진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핵실험 징후가 포착돼왔다.
북한의 이 같은 강경행보는 미국을 양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켓발사와 6자회담 불참 선언,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 회부 등 잇단 강경카드가 먹히지 않자 초강경 패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에 장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하며 북 · 미 양자회담 재개도 미궁속에 빠졌다"며 "핵실험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내외로 자신의 건재와 내부 체제 결속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 · 미대화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다른 관측도 나온다.
◆플루토늄 재고량 사용
전문가들은 지난달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밝혔을 당시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이 이미 폭파돼 완전 복구에는 1년 남짓이 소요되며,연료봉 재처리 가동도 5~6개월 지나야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측이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을 가동한 지 한 달 만에 핵실험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 미 군당국은 북한이 현재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 1기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7~8㎏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42~48㎏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