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조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어 함북 무수단리에서 1발,강원 원산일대에서 2발 등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 핵실험에 우리 정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금융시장은 차분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한 지 2년7개월여 만이다. 핵실험은 오전 9시54분께 1차 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뤄졌으며 강도는 리히터 규모 4.4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 합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1718호(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활동 금지)를 위반한 도발행위"라며 "정부는 6자회담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예상외의 안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85포인트(-0.20%) 하락한 1400.90으로 선전하며 1400선을 지켜냈다. 원 · 달러 환율도 1원60전 오른 1249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만 장중엔 코스피지수가 88.54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패닉에 가까운 투자심리를 보이기도 했다.

홍영식/백광엽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