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가 파키스탄 마르단의 난민촌에서 배급받은 음식을 나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 소탕작전에 나선 이후 15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전란을 피해 집과 일터를 버리고 거리로 나섰다.

피란중 사람들의 생활은 전쟁과 같다. 난민촌에 가더라도 빵 몇 조각으로 온 가족이 하루를 버텨야 한다. 아이들의 생활은 더욱 가엽다. 코흘리개들도 물과 음식을 타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긴 행렬에서 땡볕을 견디며 기다려야 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남의 나라 안에서 일어난 내전이란 생각 때문인지 세상사람들은 무관심할 뿐이다.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저 어린 아이들이 진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사진=AFP연합뉴스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