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 신울진 원전 수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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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삼성ㆍ대우건설
컨소시엄 구성 "헤쳐 모여"
컨소시엄 구성 "헤쳐 모여"
1조5000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이합집산하고 있다. 공사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수주 시 향후 국내외 원전 공사 수주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어서다.
26일 업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두 차례 유찰된 뒤 전날 다시 실시된 신울진 원전 1 · 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 · SK · GS건설) · 삼성건설 컨소시엄(삼성건설 · 대림산업 · 금호산업) ·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 두산중공업 · 포스코건설) 등 3개 컨소시엄(대표사 지분 50%)이 참여했다. 이전 입찰 때는 현대와 삼성 2개 컨소시엄만 참가해 3개 이상 컨소시엄을 요구하는 규정을 못 맞춰 유찰됐었다.
당초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대우건설은 이번에 대표사로 빠져나와 새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딴 살림'을 차렸다. 대우 컨소시엄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 컨소시엄을 탈퇴한 두산중공업이 참여했다. 두산중공업의 이탈로 현대 컨소시엄은 기존 파트너였던 SK건설 외에 GS건설을 새로 끌어들였다. 삼성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독립하자 금호산업을 새로 받았다. 대림산업은 그대로 삼성 컨소시엄에 남았다.
이로써 어제의 '동지'였던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적군'으로 관계가 바뀌었다. 현대건설의 우군이었던 두산중공업도 대우건설쪽에 합류,현대 측과 경쟁하게 됐다. '한식구'인 대우건설과 금호산업도 각각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수주 컨소시엄 선정은 다음 달 16일께 이뤄진다.
대우건설 측은 "영업 전략상 대표사로 나서 컨소시엄을 새로 만드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삼성 컨소시엄에 들어간 계열사 금호산업과는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건설사들이 '헤쳐모이기'를 한 것은 입찰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발주처인 한수원은 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수를 늘리기 위해 이번 입찰 때 원전시공 자격인증을 받았으나 시공 경험이 없는 미실적 업체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현재 원전 시공 실적이 있는 건설사는 현대 · 대우 · 삼성 · SK · 동아건설과 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 7개다. 자격인증을 받은 업체로는 GS건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경남기업 삼부토건 삼환기업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 1 · 2호기는 2007년 신고리 3 · 4호기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대형 원전공사로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사업을 따내면 차세대 한국형 원전 시공 기술을 확보해 향후 국내외 원전 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어 업체들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26일 업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두 차례 유찰된 뒤 전날 다시 실시된 신울진 원전 1 · 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 · SK · GS건설) · 삼성건설 컨소시엄(삼성건설 · 대림산업 · 금호산업) ·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 두산중공업 · 포스코건설) 등 3개 컨소시엄(대표사 지분 50%)이 참여했다. 이전 입찰 때는 현대와 삼성 2개 컨소시엄만 참가해 3개 이상 컨소시엄을 요구하는 규정을 못 맞춰 유찰됐었다.
당초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대우건설은 이번에 대표사로 빠져나와 새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딴 살림'을 차렸다. 대우 컨소시엄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 컨소시엄을 탈퇴한 두산중공업이 참여했다. 두산중공업의 이탈로 현대 컨소시엄은 기존 파트너였던 SK건설 외에 GS건설을 새로 끌어들였다. 삼성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독립하자 금호산업을 새로 받았다. 대림산업은 그대로 삼성 컨소시엄에 남았다.
이로써 어제의 '동지'였던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적군'으로 관계가 바뀌었다. 현대건설의 우군이었던 두산중공업도 대우건설쪽에 합류,현대 측과 경쟁하게 됐다. '한식구'인 대우건설과 금호산업도 각각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수주 컨소시엄 선정은 다음 달 16일께 이뤄진다.
대우건설 측은 "영업 전략상 대표사로 나서 컨소시엄을 새로 만드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삼성 컨소시엄에 들어간 계열사 금호산업과는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건설사들이 '헤쳐모이기'를 한 것은 입찰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발주처인 한수원은 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수를 늘리기 위해 이번 입찰 때 원전시공 자격인증을 받았으나 시공 경험이 없는 미실적 업체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현재 원전 시공 실적이 있는 건설사는 현대 · 대우 · 삼성 · SK · 동아건설과 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 7개다. 자격인증을 받은 업체로는 GS건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경남기업 삼부토건 삼환기업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 1 · 2호기는 2007년 신고리 3 · 4호기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대형 원전공사로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사업을 따내면 차세대 한국형 원전 시공 기술을 확보해 향후 국내외 원전 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어 업체들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