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0.11mm 극소경 드릴 국산화
드릴 전문 제조업체인 인곡산업(대표 김성규)은 전자부품 및 PCB 제조기업인 삼성전기 기판사업부와 함께 PCB 홀 가공용 장비인 직경 0.11㎜의 극소경 드릴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한 뒤 2년 만의 성과다.
극소경 드릴은 PCB에서 칩 장착 부위의 회로 연결을 위해 홀가공시 사용되는 소모성 공구로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국내 900억원을 포함해 7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극소경 드릴은 PCB 홀을 성공적으로 뚫기 위한 설계와 냉각수 비율,절삭각도 등 정밀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개발사인 삼성전기는 인곡산업이 생산한 시제품을 테스트하고,이를 바탕으로 제품 도안을 수정해주며 개발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곡산업은 지난 2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시장수요가 많은 0.11㎜ 제품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0.05㎜ 수준의 초극소경 드릴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초소형 IT제품의 글로벌 개발 추세에 따라 초극소경 드릴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사전 포석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인 극소경 드릴을 월 40만개가량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주력제품은 0.20~0.35㎜짜리 드릴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PCB 제조업체들은 고집적,고사양에 맞는 제품 생산을 위해 극소경 드릴을 전량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극소경 드릴은 삼성전기 인가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국내 산업에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곡산업은 양산될 극소경 드릴 제품을 삼성전기와 삼성 협력사 등에 우선 공급하는 한편 앞으로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3~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2009 JPCA(제39회 국제전자회로산업전)'에 극소경 드릴을 출품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화성에 소재한 인곡산업은 1977년 설립됐으며,드릴 제품 수입사로 출발해 제품을 단계적으로 국산화시키며 성장해왔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225억원보다 33% 증가한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