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지는 봉하마을 사저 옆 야산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

26일 노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유가족은 가족회의를 통해 사저 옆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2 일대를 장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와 형 건평씨는 이날 오전 7시께 지관 2명 등과 10분 정도 직접 묘역을 둘러봤다. 사저에서 마을 입구 방향으로 50여ｍ 떨어진 묘역은 660㎡ 정도로 이 중 100㎡ 가량에 비석을 세우고 비석 밑에 봉분 없이 평단 형식으로 유해를 안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비석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비석 제작 때까지 유골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키로 했다. 비석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제작과 비문 작성을 맡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함께 땅을 둘러본 김해지역의 유명 지관 구모옹(80)은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사저 등을 둘러보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또 "장지로 정해진 곳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권 여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곳"이라며 "이곳에 오면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옹은 노 전 대통령의 부친과 모친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 입구의 선영 자리를 봐주는 등 노 전 대통령 측의 수십년 지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위패는 부모의 위패가 있는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된다. 이곳에서 49재도 지낼 계획이다.

봉하마을=하인식/신경원/ 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