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리스크 고조…금융시장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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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 악재들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충격은 시장에서 별 무리 없이 흡수됐지만, 26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북한발 악재에 실리는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며 당분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이은 北 도발에 금융시장 혼란
26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86p(2.06%) 급락한 1372.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54p 하락한 536.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 200 선물도 174대로 떨어졌다.
기관이 4525억원을 출회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90억원, 1562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넘게 순매도, 지수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루종일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이 상승한 1263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북핵실험 등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전날보다 1원이 오른 1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북한이 서해에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있다는 소식과 정부의 PSI 전면 참여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 때 1265원까지 치솟았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표면적으로는 단 10여 분만에 100p나 추락했던 25일보다는 이날 시장이 받는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3대 주요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모두 북한의 2차 핵실험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전날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 관련 악재들이 실제로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점이나 증시 변동에 이벤트성 정치 요인보다 경제 요인들이 더 강한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2차 핵실험이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들어 남북한 긴장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전문가들도 향후 전망을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무게감이 달라진 北 도발…금융시장 단기 혼란 불가피
이처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사건들이 이틀에 걸쳐 줄줄이 이어지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발 악재의 무게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5일 핵실험과 26일 PSI 전면참여 선언은 (남북한) 서로가 강경한 대결구도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긴장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전날보다 이날 증시에 북한 악재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전날에는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했지만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비교적 큰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악재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연이어 터진 북한 관련 악재가 증시의 추세를 움직이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국가 신용등급을 움직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규모로 유출시킬 수준으로 악화되거나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선진국의 신용위기와 본격적으로 맞물리지 않는다면 이번의 북한 악재 역시 단기적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지난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충격은 시장에서 별 무리 없이 흡수됐지만, 26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북한발 악재에 실리는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며 당분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이은 北 도발에 금융시장 혼란
26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86p(2.06%) 급락한 1372.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54p 하락한 536.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 200 선물도 174대로 떨어졌다.
기관이 4525억원을 출회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90억원, 1562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넘게 순매도, 지수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루종일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이 상승한 1263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북핵실험 등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전날보다 1원이 오른 1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북한이 서해에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있다는 소식과 정부의 PSI 전면 참여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 때 1265원까지 치솟았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표면적으로는 단 10여 분만에 100p나 추락했던 25일보다는 이날 시장이 받는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3대 주요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모두 북한의 2차 핵실험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전날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 관련 악재들이 실제로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점이나 증시 변동에 이벤트성 정치 요인보다 경제 요인들이 더 강한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2차 핵실험이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들어 남북한 긴장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전문가들도 향후 전망을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무게감이 달라진 北 도발…금융시장 단기 혼란 불가피
이처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사건들이 이틀에 걸쳐 줄줄이 이어지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발 악재의 무게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5일 핵실험과 26일 PSI 전면참여 선언은 (남북한) 서로가 강경한 대결구도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긴장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전날보다 이날 증시에 북한 악재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전날에는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했지만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비교적 큰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악재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연이어 터진 북한 관련 악재가 증시의 추세를 움직이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국가 신용등급을 움직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규모로 유출시킬 수준으로 악화되거나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선진국의 신용위기와 본격적으로 맞물리지 않는다면 이번의 북한 악재 역시 단기적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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