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동통신업체가 합병,610억달러(시가총액 기준) 규모의 초거대 통신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인도 최대 이동통신업체 바르티에어텔과 남아공 통신그룹 MTN은 최근 230억달러 규모의 상호 지분 교환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FT는 상호 지분교환은 완전한 합병을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바르티는 MTN 지분 49%를 인수하고,MTN은 바르티 지분 36%를 확보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 210억달러,가입자 수 2억명의 초거대 통신업체가 탄생한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영국 보다폰에 이은 세계 3위 업체(매출 기준 세계 6위)의 탄생이다.

바르티는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 9660만명,매출 78억달러였다. MTN은 남아공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최대 통신업체로 아프리카 21개국과 중동 시장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가입자는 9820만명,매출은 123억달러였다.

이번 합병은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바르티와 기술력 제고가 필요한 MTN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비용 절감,기술 공유,자금력 증가 등을 통해 이머징마켓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지난해 5월에도 두 회사가 유사한 내용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영권 문제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협상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남아공 정부는 외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에 대해 자국 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