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사이 15명의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어학원 강사후보 일행에서 호주인 1명, 미국인 3명 등 4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해 국내 감염자 수가 총 27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6일 서울 '청담어학원' 영어 강사후보 일행 65명 중 4명의 신종플루 환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인된 환자는 호주 국적 여성(22)과 24세와 25세, 그리고 연령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국적 남성 3명이다. 이들은 15~16일 사이 입국했으며 22일 미국인 여성(23)이 환자로 확인된 23일부터 서울시내 별도의 시설에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돼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 어학원 강사일행 주변에서 추가 추정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최대 잠복기간인 다음달 1일까지 전원 격리조치를 하기로 하는 등 감염 확산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확진 이후 면접 조사 결과 이들은 22~25일에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로 발생한 4명 중 호주인 1명과 미국인 2명은 교육을 마친 후 22일부터 1박 2일 동안 각 지역으로 파견돼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파견된 지역은 서울시 마포구, 경기도 고양시와 광명시다.

한편 이날까지 23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이 어학원을 운영하는 청담러닝은 지난 25일 "6월 2일까지 9일간 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는 "비록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강사후보 중에서 발생했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가 지역사회에 감염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선제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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