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원에도 추모객 발길, 강금원 회장 등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일째인 26일 어둠이 깔리면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이 낮시간보다 늘었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를 피하고 근무와 수업을 마친 직장인, 학생들이 봉하마을을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조문을 기다리는 행렬 속에는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직장인과 교복을 입은 학생 그리고 자녀의 손을 잡거나 등에 업은 가족단위 조문객이 많았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소는 이날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오후 5시까지 모두 7만4천900여 명으로 공식집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부터 25일 자정까지 47만6천200여 명이 다녀갔으며 오후 5시 이후 많은 조문객이 찾은 것을 고려하면 나흘간 분향한 조문객은 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조문행렬은 4~5줄로 300m 정도 늘어섰고 노 전 대통령 영정에 조문하기까지 2~3시간 가량 걸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른 것으로 알려진 봉화산 정토원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토원 법당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모님 위패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위패가 중앙에 모셔져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기중 부산고등법원장이 오후 3시5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 한명숙 장례위원장과 1시간가량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우리 사회에서 시비와 결투, 분열을 끝내고 용서와 화해, 사랑이 넘치는 사회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구속된 친노(親盧) 인사들에 대한 잇단 형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이 대법원장은 "법관이 하는 일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 같은 사실을 여기 와서 들었다"고 밝혔다.

오후 5시50분께는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이 고인의 영전에 헌화하고, 곧바로 분향소를 지키는 상주역할을 맡았다.

오후 8시15분 보증금 1억 원을 공탁하고 보석으로 석방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도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강 회장은 이어 봉하마을 회관의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들르고 나서 사저로 향했다.

(김해연합뉴스) 지성호.황봉규.민영규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