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EFE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전날의 74명에서 12명이 추가돼 8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추가된 감염자 가운데 수도 산티아고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여성(32) 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알바로 에라소 칠레 보건장관은 "감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검역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국민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칠레에서는 지난 17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감염 사실이 계속 확인되면서 남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특히 감염자는 산티아고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지역에서는 칠레 외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파라과이 등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