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과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연구개발(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한정된 R&D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투자효율성 제고와 위험분산을 위한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적 시스템)이나 글로벌 네트워크형 비즈니스 형태의 'R&D 국제협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R&D 투자액은 전 세계 투자액의 3% 수준이기 때문에 나머지 97%에 해당하는 해외 R&D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체계적인 R&D 국제협력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지식경제부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2007년 말 산업기술정보협력과를 설치하고，'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이라는 명칭 아래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를 '전략적 R&D 국제협력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업무를 중점과제로 삼고 있다.

첫째，해외 R&D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안내지침의 역할을 할 '국제산업기술협력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R&D 국제협력 추진에 필요한 전략기술과 전략국가，전략기관，전략인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이들에 대해 정부 R&D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더불어 로드맵 작성을 통해 전략파트너를 체계적으로 파악，협력 의제를 사전에 발굴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입각해 국제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둘째，협력 대상국의 기술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성공사례를 만들려고 한다. 기술선진국과는 기술습득형 협력을，기술개도국과는 시장확대형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현재 기술선진국과의 R&D 국제협력 사례로서 독일과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하노버 박람회를 계기로 지식경제부와 독일 교육연구부가 접촉해 한 · 독 기술협력 50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까지 거대한 공동 R&D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긴밀한 기술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셋째，다자간 국제공동 R&D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기존의 R&D 국제협력은 주로 양자 간에 진행돼 왔으나 앞으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레카，FP 등 다자간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협력사업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넷째，이러한 R&D 국제협력의 정책방향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의 확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서 R&D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예산당국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