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에 걸린 A씨.3년 전부터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왔지만 최근 먹던 약에 내성이 생겨 몸에 이상신호가 발생해 또 다른 약을 처방 받아야 했다. 새로운 약을 다시 계속 복용하면 되지만 또 내성이 생길까봐 불안하기만 하다.

맞춤의약용 분자진단제 전문 개발기업 ㈜진매트릭스(대표 유왕돈 · 사진 · www.genematrix.net)가 최근 개발한 진단 기술은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이러한 걱정거리를 덜어준다.

혈액 몇 방울만 갖고도 어떤 간염치료제가 재발의 우려 없이 오랫동안 치료 효과를 나타낼수 있는지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간염 환자의 혈액에서 감염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형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항바이러스치료제를 선택할 때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때도 유용하다. 의사에게 향후에 일어날지 모르는 간염 재발 신호를 알려줌으로써 적절한 대안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전반적으로 간염의 치료효율과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 12월부터 연구되기 시작한 이 기술 과제에는 이 회사 외에도 위탁기관으로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했다. 무엇보다 ㈜진매트릭스가 보유한 RFMP 원천기술이 핵심적으로 이용됐으며,임상연구를 거쳐 보건복지가족부의 신 의료기술로 등재되어 현재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소개되고 있다.

개발책임자인 홍선표 박사는 "만성 B형 간염은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의 환자가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을 포함해 우리나라도 치료제 선택이나 변경에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간염뿐 아니라 적기에 최고의 효과를 봐야 하는 기타 만성 감염성 질환,종양 등도 맞춤치료 진단 기술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