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그린비즈니스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기업들은 화학물질 사용량은 줄이면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최근 선진국 기업들 사이에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화학물질관리서비스(CMS · Chemical Management Service)이다. 화학물질관리서비스는 화학물질관리서비스 공급업체가 서비스 구매업체의 화학물질 구매,사용,폐기 등 전 과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화학물질의 오 · 남용을 막고 화학물질 사용량,폐기물 발생량 및 화학물질관리 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다. 절감된 화학물질 관리비용은 공급업체와 구매업체가 배분하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구매업체는 화학물질 사용량과 관리비용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실제 화학물질관리서비스를 도입한 미국 기업은 화학물질 사용량과 관리비용을 각각 평균 30~60%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미국 델타항공도 2000년 이 서비스를 도입한 뒤 매년 25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2003년 미국 화학물질관리서비스 공급업체는 약 12억20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잠재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화학물질관리서비스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전문가 그룹도 형성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수준의 화학물질생산국이며,화학물질을 원 · 부자재로 사용하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화학물질관리서비스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및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그린비즈니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선진 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린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당장은 비용을 수반하지만 조금만 멀리 내다보면 보다 많은 이윤과 경쟁력을 안겨다 준다. 우리 기업들이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환경경쟁력을 높이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