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까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이 8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자정까지 봉하마을을 방문한 추모객 수가 7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장의위원회는 26일 하루 22만여 명이 분향한데 이어 27일에도 새벽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저녁 무렵까지는 8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던 야간추모행렬은 조문을 마치고 하고 출근하려는 직장인 등이 오전 6시부터 대거 찾으면서 분향을 기다리는 추모객들이 봉하마을 입구까지 300여m 정도 길게 늘어섰다.

장의위원회는 추모객의 분향 대기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자 어제까지 한꺼번에 분향하는 추모객 수를 이날부터 전보다 배가 많은 100여명으로 늘렸지만 대기행렬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후 3시께 김해 불교사암연합회 가름인가합창단 단원 30여명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차(茶)를 올리는 차 공양을 올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오전에는 제주 4.3 피해자유족회 회장 이중흥(63.제주시 연동)씨가 임원 10여 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하고 애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3년 정부의 공식보고서인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를 확정하고 국가를 대표해 제주도민과 유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데 이어 2006년 제58주기 4.3위령제에 직접 참석했는데 이 회장은 그때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제주도민의 은인인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 묻고 살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명숙 장의위원장은 봉하마을 회관 앞 공식 분향소 주변에서 청소와 식사제공 등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방문해 "너무 수고한다.

이틀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고생해 달라"며 격려했다.

(김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