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상 구매가 줄면서 전체 가계 빚이 5년9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7일 '1분기 가계신용 동향'을 통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83조652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4조5935억원(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 거래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647조6890억원으로 6383억원 감소했고 판매신용 잔액은 35조9638억원으로 3조9553억원 줄었다. 한은은 경제위기로 소비가 줄어든 데다 신용카드사가 위험 관리를 강화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 수(1667만여가구)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4100만원으로 지난해 말의 4128만원에 비해 28만원가량 감소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