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록 물고기’‘박하사탕’의 조연출로 활동하다 영화 ‘물 좀 주소’로 본격적으로 연출자로서 데뷔식을 치른 홍현기 감독이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훈훈하게 그리며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물 좀 주소’(감독 홍현기, 제작 유니코리아 문예투자)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홍 감독은 “평소 평범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런 중에 충무로 입성 10년이 지난 지금 첫 작품을 하게됐다”라고 감회의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하나 제대로 못쓰고 의기소침해 나 자신을 숨쉬는 거 말고 쓰레기와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동안의 심정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어 홍 감독은 “어느 날 우연히 서평에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고, 목표가 이뤄지는 사람도 있지만 쉽지 만은 않은 일’이라며 ‘죽는 것 또한 의지와 상관없고 생로병사에 있어 인간이라는 자체가 무력하고 인생이 정말 무상하고 힘없는 유한 존재’라는 글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그러나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 주변인들을 보며 열심히 삶을 버텨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희망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사는 것으로 그 숙명을 극복하는 이들을 보며 주인공 ‘구창식’을 그렸다”라고 주인공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홍 감독은 “박지성, 김연아만 열심히 사는 게 아니다”라면서 “박수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영화로, 특히 2년 만에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영화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물 좀 주소’는 채권추심원 ‘구창식’(이두일)과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4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