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재보험사인 영국의 로이즈(LLOYD'S)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즈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보험사를 상대로 재보험 영업을 해왔지만 국내엔 연락사무소도 갖고 있지 않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로이즈의 피터 레빈 회장(사진)이 다음 달 8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28일 밝혔다. 레빈 회장은 금융당국 및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시장 여건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로이즈가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회장 방안 때 금융당국 관계자 등과 만나 진출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뮌헨리 스위스리 등 세계 7개 재보험사가 국내에 지점을 내고 영업하고 있지만 로이즈는 60여개 개별 브로커로 이뤄진 신디케이트 형식의 보험사여서 국내법상 지점 설립이 불가능하다. 로이즈는 이 때문에 현지법인 설치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이즈는 1999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중국과 일본,홍콩,말레이시아,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지점 등의 형태로 진출한 상태다. 레빈 회장은 2004년 내한해 "한국이 아시아 3위 경제대국인 만큼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