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치ㆍ사진작품 '베니스 비엔날레'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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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타ㆍ양혜규ㆍ구정아ㆍ천우정씨 등 4명 참가
7일 개막…세계현대미술가 90여명 열띤 경합
7일 개막…세계현대미술가 90여명 열띤 경합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는 7일부터 11월22일까지 169일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된다.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본전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77개국의 현대미술 작가 90여명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 작가로는 올해 한국관의 주인공이기도 한 재독 설치 작가 양혜규씨(38),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설치 작가 구정아씨(42)가 참여한다. 스타 사진 작가 김아타씨(54)는 비엔날레와 연계된 특별전,신예 설치작가 천우정씨(32)는 부대행사인 국제미술제에 각각 초대됐다.
이들 '유망주' 4명 가운데 실험성과 패기로 똘똘 뭉친 김아타씨는 올해 특별전 초대 작가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2007년 이우환씨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팔노초 제노비오 전시장에 마련된 '아타김-온 에어'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뉴욕,로마,파리 등에서 각각 1만여컷을 촬영한 뒤 도시별로 이를 겹쳐 놓은 회색 톤의 '인달라(비와 천둥의 신)'시리즈 작품 22점과 파르테논 영상설치 작품,작업과정을 담은 다큐 영상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공을 잡아낸 '인달라'시리즈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존재론적인 개념을 담고 있어 세계 사진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전시 개막에 앞서 5일 열리는 퍼포먼스 행사에서는 자신이 찍은 로마 사진 1만장을 5×7인치 크기의 한지에 복사해 전시장 옥상에서 날리며 '색즉시공 공즉시색'사상을 시각화할 예정이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본전시의 한국관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설치 미술가 양혜규씨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미국에서 활동해온 여성 큐레이터 주은지씨(40)가 기획한 양씨 개인전의 주제는 '응결'.동영상 작품인 '쌍과 반쪽-이름없는 이웃들과의 사건',작가의 베를린 집 부엌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설치조각 '살림',빛과 블라인드로 꾸민 설치작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 등 3점이 출품된다.
특히 동영상 작품은 자신이 살았던 아현동 주변과 비수기에 방치된 비엔날레 전시장의 한국관 주변 인물들을 담은 작품으로 숨겨진 공간을 탐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05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구정아씨도 하나의 공간 전체를 드로잉 및 비디오 영상,설치 작업으로 꾸민 신작을 본전시에 출품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 이본 람베르갤러리 전속 작가인 구씨는 전시공간 안에 간과하기 쉬운 사물과 상황들을 전략적으로 연출해 관객들로하여금 작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는 전략이다.
또 영국 브리스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예 설치 작가 천우정씨는 이탈리아 저바수티재단이 후원하는 비엔날레 부대행사인 국제미술제에서 개인전(5일~11월2일)을 갖는다. 천씨는 지난 1년 동안 영국에서 작업한 신작 '도서관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니얼 번바움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45)은 "올해 행사는 창조의 과정을 강조한 미술축제가 될 것"이라며 "팝스타 존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75)와 미국의 개념미술가 존 발데사리(78) 등 2명이 '평생업적 부문 황금사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본전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77개국의 현대미술 작가 90여명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 작가로는 올해 한국관의 주인공이기도 한 재독 설치 작가 양혜규씨(38),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설치 작가 구정아씨(42)가 참여한다. 스타 사진 작가 김아타씨(54)는 비엔날레와 연계된 특별전,신예 설치작가 천우정씨(32)는 부대행사인 국제미술제에 각각 초대됐다.
이들 '유망주' 4명 가운데 실험성과 패기로 똘똘 뭉친 김아타씨는 올해 특별전 초대 작가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2007년 이우환씨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팔노초 제노비오 전시장에 마련된 '아타김-온 에어'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뉴욕,로마,파리 등에서 각각 1만여컷을 촬영한 뒤 도시별로 이를 겹쳐 놓은 회색 톤의 '인달라(비와 천둥의 신)'시리즈 작품 22점과 파르테논 영상설치 작품,작업과정을 담은 다큐 영상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공을 잡아낸 '인달라'시리즈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존재론적인 개념을 담고 있어 세계 사진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전시 개막에 앞서 5일 열리는 퍼포먼스 행사에서는 자신이 찍은 로마 사진 1만장을 5×7인치 크기의 한지에 복사해 전시장 옥상에서 날리며 '색즉시공 공즉시색'사상을 시각화할 예정이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본전시의 한국관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설치 미술가 양혜규씨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미국에서 활동해온 여성 큐레이터 주은지씨(40)가 기획한 양씨 개인전의 주제는 '응결'.동영상 작품인 '쌍과 반쪽-이름없는 이웃들과의 사건',작가의 베를린 집 부엌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설치조각 '살림',빛과 블라인드로 꾸민 설치작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 등 3점이 출품된다.
특히 동영상 작품은 자신이 살았던 아현동 주변과 비수기에 방치된 비엔날레 전시장의 한국관 주변 인물들을 담은 작품으로 숨겨진 공간을 탐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05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구정아씨도 하나의 공간 전체를 드로잉 및 비디오 영상,설치 작업으로 꾸민 신작을 본전시에 출품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 이본 람베르갤러리 전속 작가인 구씨는 전시공간 안에 간과하기 쉬운 사물과 상황들을 전략적으로 연출해 관객들로하여금 작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는 전략이다.
또 영국 브리스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예 설치 작가 천우정씨는 이탈리아 저바수티재단이 후원하는 비엔날레 부대행사인 국제미술제에서 개인전(5일~11월2일)을 갖는다. 천씨는 지난 1년 동안 영국에서 작업한 신작 '도서관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니얼 번바움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45)은 "올해 행사는 창조의 과정을 강조한 미술축제가 될 것"이라며 "팝스타 존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75)와 미국의 개념미술가 존 발데사리(78) 등 2명이 '평생업적 부문 황금사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