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5시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열렸다.

유족과 조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여섯 살인 노 전 대통령의 손녀 노서은 양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아직 알지 못한다.

할머니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면서도 카메라 세례가 어리둥절한듯 주변을 둘러보느라 바빴다.

영정사진을 향해 절을 하는 순간에도 주변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였다.

서은 양의 이런 천진난만한 모습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서은 양은 2004년 노건호씨와 부인 배정민씨 사이에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의 첫 손녀다.

배정민씨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은양의 이름을 '노다지'로 지을 것을 고집했다고 한다.

갓 태어난 서은양을 안고 흐뭇해 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은 여느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자전거 뒤에 태우고 논두렁을 달리거나 과자를 먹여주는 등 서은양을 끔찍히 예뻐했다.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측이 최근 공개한 미공개 사진에도 손녀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

영결식 후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노제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약 30분 동안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추모곡은 안치환과 윤도현 밴드, 양희은 등의 가수들이 맡아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상록수' 등을 부를 계획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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