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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아시아 주요 이머징마켓(신흥증시)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브릭스(BRICs) 4개국의 주가 상승률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러시아 증시는 작년 말 대비 65%나 급등했고 인도(47%) 중국(44%) 브라질(37%) 등도 고공행진 중이다. 우리나라 코스닥지수(58%)라면 모를까,코스피지수(23%)는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 정도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3월 이후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년 말에 비해 5%나 빠진 상태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6% 상승에 그치는 등 선진국 증시는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상승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해외펀드 열풍으로 앞다퉈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지만 올 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원금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립식으로 맡겼던 일부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하고 플러스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펀드 시장에서 비중이 큰 중국과 인도펀드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입자들의 근심이 크게 줄었다.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지수는 5월 한 달간 25%나 급등하며 관련 펀드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전망이 밝아 투자 대상으로 적극 고려할 것을 권했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상품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꼭 포함시키라는 의견이 많다.

최근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홍콩 등 아시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중국 경제는 강한 'V자'형 회복에 성공해 연 7.8%의 경제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통신 물류 등 정책 수혜 업종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